고민 끝에 ‘AI 두루씀’으로 제출했다


짧은 이름 하나, 생각보다 긴 고민
전국민 AI 역량강화 정책의 이름과 슬로건을 짓는 공모전에 참여했다\. 공모 안내에 적힌 주제는 “누구나 AI를 한글·산수처럼”\. AI를 기초부터 배우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이름을 찾는 공모전이었다\.
짧은 이름 하나와 문장 하나를 정하는 일인데, 막상 시작하니 생각할 게 꽤 많았다\. 후보를 더 만들어보고, 단어 사이에 AI를 넣어보기도 하고, 포스터로 만들면 어떤 느낌일지도 살펴봤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최종 제출한 이름은 ‘AI 두루씀’이다\.
AI 두루씀
배움은 누구나, 쓰임은 날마다\.
이름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무엇을 남길지가 어려웠다
이번에는 AI에게 이름 몇 개 추천해 달라고 하고 끝내고 싶지 않았다\. 공모전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부터 함께 살펴봤다\. 후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에 쓰이는 표현과 겹치지는 않는지도 찾아봤다\. 물론 검색해봤다는 것과 독창성이 완전히 검증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후보는 계속 늘어났다\. AI를 단어 가운데 넣은 ‘배AI움’, ‘다AI룸’ 같은 조합도 있었다\. 글자로 보면 재미있는 이름들이었지만, 읽는 방법이나 조합의 뜻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더 만들수록 오히려 기준은 단순해졌다\. 처음 보는 사람이 너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기술을 잘 아는 사람에게만 통하는 말이 아닐 것\.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쓴다는 뜻이 있을 것\.
그 기준을 놓고 다시 보니 ‘두루씀’이 남았다\.
‘두루’ 배우고, 생활에서 ‘씀’
내가 ‘두루’에 담고 싶었던 뜻은 두 가지다\. 여러 사람이 함께 배운다는 것, 그리고 배운 것을 여러 곳에 쓴다는 것\.
학생은 공부에, 직장인은 업무에,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안내문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쓰임을 정해주는 이름보다는 각자의 생활이 들어갈 자리가 있는 이름이고 싶었다\.
‘씀’은 그다음 이야기다\. AI를 안다는 것과 필요할 때 직접 쓴다는 것은 다르다\. 설명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장 하나를 다듬거나 복잡한 표를 정리하거나 머릿속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두루씀’은 내게 “누구나 두루 배우고, 필요한 곳에 두루 쓴다”는 말을 짧게 담은 이름이다\. 일부러 어려운 뜻을 붙이기보다, 익숙한 말 두 개로 풀어보고 싶었다\.
배움은 누구나, 쓰임은 날마다
슬로건도 이름과 같은 방향으로 정리했다\.
“배움은 누구나, 쓰임은 날마다\.”
앞부분의 ‘누구나’는 배움의 대상을, 뒷부분의 ‘날마다’는 배운 뒤의 모습을 맡는다\. 한쪽은 시작이고, 다른 쪽은 그다음이다\.
여기서 ‘날마다’는 매일 AI를 써야 한다는 숙제 같은 뜻이 아니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꺼내는 기술이 아니라,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써볼 수 있는 능력에 가깝다\.
이름에는 ‘씀’을 넣고, 슬로건에는 ‘배움’을 함께 넣었다\. 둘을 나란히 놓았을 때 배우는 과정과 사용하는 모습이 같이 읽혔으면 했다\.
포스터도 너무 미래적이지 않았으면 했다
이름을 정리한 뒤에는 포스터 시안도 만들어봤다\. 이때 가장 먼저 부탁한 건 “친숙하게, 너무 AI 티가 나지 않게”였다\.
반짝이는 로봇이나 복잡한 회로보다 학생, 직장인,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 어르신이 평소 쓰는 기기를 들고 있는 장면이 더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이름은 ‘두루씀’인데 이미지에서부터 기술이 어렵게 느껴지면 조금 어긋날 것 같았다\.
포스터는 개인 출품작을 소개하기 위해 AI로 제작한 콘셉트 시안이다\. 주최 측의 공식 홍보물은 아니다\.
이번 작업에는 이름 후보를 만들고 비교하는 과정부터 포스터 시각화까지 AI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고 후보가 많아지는 것만으로 선택이 쉬워지지는 않았다\. 어느 뜻을 남기고, 어떤 표현을 덜어낼지는 계속 정해야 했다\.
AI를 일상에서 쓰자는 이름을 고민하면서, 나도 AI를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표현을 다듬는 도구로 사용한 셈이다\.
제출하고 나서 남기는 기록
이제 ‘AI 두루씀’으로 최종 제출까지 마쳤다\. 이 글은 수상 후기가 아니라, 하나의 이름을 고르고 제출하기까지의 기록이다\.
이름을 만들며 계속 돌아온 말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배워서, 필요한 곳에 쓰는 AI\.
‘AI 두루씀’에는 그 뜻을 담았다\.
